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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내가 마법을 쓴다.


책소개

아내의 화장방에서 마법과 주술의 흔적을 발견했다!

휴 고상, 네뷸러상, 러브크래프트상, 세계환상문학상 등을 휩쓴 장르문학의 거장 프리츠 라이버의 대표작. 이성과 합리를 신봉하는 젊은 사회학자가 어느 날 아내에게서 원시 마법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마법의 세계를 그렸다.

젊은 대학교수 노먼은 뜻하지 않게 아내에게서 원시주술의 흔적을 발견하고 충격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아내의 눈물어린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당장 마법을 그만두게 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노먼에게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터무니없는 루머에 휘말리고, 표절 의혹을 사는가 하면, 제자가 찾아와 총으로 목숨을 위협하더니 아내를 잃을 위기에까지 놓이게 된다. 급기야 노먼은 탠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흑마법의 세계로 뛰어드는데….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 책은 현실과 초자연의 경계를 흔들면서, 인간의 근원적 불안과 공포를 긴박하게 드러낸다. 잘짜인 플롯과 빈틈없는 인물관계 속에 냉소와 유머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 작품으로, 대학 권력사회의 치졸한 이면과 여성의 편협한 성역할, 과학과 이성을 신봉하는 현대사회의 허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한 다크 판타지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프리츠 라이버

프리츠 라이버미국의 판타지, 호러, SF 작가. 젊은 시절 극단 배우, 편집자, 항공사 기체조사관, 과학잡지 편집위원을 거쳐,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과학, 형이상학, 역사, 시에 능했으며, 체스와 고양이를 사랑했다. 현대 호러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츠 라이버는 초자연적인 호러소설의 대가로 H.P, 러브크래프트와 로버트 그레이브의 영향을 받았다. SF소설 <The Big Time> <The Wanderer>등으로 휴고상을, <Gonna Roll Bones> <lll Met Lankhmet> <Catch That Zeppelin!> 등으로 네뷸러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의 작품 <아내가 마법을 쓴다> 와 <Our Lady of Darknees>는 '도회적 판타지'와 '호러'를 결합한 걸작 판타지로 손꼽힌다. 50여 년에 걸쳐 발표된 "Fafhrd and Gray Mouser" 시리지는 판타지 소설의 역사를 바꾸어놓기도 했다.
프 리프 라이커의 대표작 <아내가 마법을 쓴다>는 발표된 이래 세 번이나 영화화된 호러소설의 명작이다. 이 작품은 ' 내가 보고 듣고 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가'라는 인간의 근원적 불안과 공포를 건드리는 동시에, '믿음과 행동의 경계선은 어디인가'라는 철학적이고 현대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업가들이 점쟁이의 충고에 따라 주식을 사고, 광고가 끊임없이 마법과 기적을 재잘거니는 세상을 사는 우리가, 과연 마법을 생각 없는 여자들이나 빠져드는 한갓 미신으로 치부할 수있을까라는 역설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덧붙여 남장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 같으나 사실 그 뒤에는 여자들의 마법이 작동하고 있다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페미니즘적 사고가 오싹한 재미와 함께 결코 무겁지 않게 다가온다.
프리츠 라이버는 1975년 세계과학소설연맹에서 수여하는 간달프 상을 받았으며, 1981년 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저오디었다. 그는 1992년 작가로서 수명을 다할 때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장르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위대한 작가이다.

[엘리트2000 제공]

출판사 서평

도시 판타지와 정통 호러의 절묘한 결합

“단 하나의 감정도 남지 않은 거야?”
그녀의 공허한 눈을 보던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사로잡혀 갑자기 소리쳤다.
“남아 있어, 하나.” 이번에는 머리를 흔드는 로봇이 아니라 머리를 끄덕이는 로봇이었다.
핏기 없는 혀끝이 창백한 입술 주위를 탐욕스럽게 핥았다.
“내 영혼을 원해.”

작 가 프리츠 라이버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판타지를 세련된 감각으로 엮어낸 호러소설의 대가이다. 전설적인 호러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영향 아래 성장했으며, 50여 년에 걸쳐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걸작들을 쏟아냈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끊임없는 자기 변신의 노력으로, 전작의 후광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장르와 세계를 구축해낸 흔치않은 열정의 작가로 손꼽힌다.
≪아내가 마법을 쓴다≫는 현대의 도시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어번 판타지(urban fantasy)’ 라는 서브장르를 개척해낸 작품이다. 원시적인 마법과 마녀가 등장한다고 해서 인적 드문 숲이나 동굴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작고 평화로운 대학도시에서 벌어지는 교수 사회의 권력 다툼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마법이라는 ‘황당무계한’ 요소만 제외한다면 한 편의 진지한 사회소설을 연상케 할 정도다. 하지만 모던하고 합리적인 대학 도시에 무덤의 흙과 플란넬 모형과 부적을 들고 진지하게 흑마술을 읊는 교수 부인을 등장시킴으로써 프리츠 라이버는 전형적인 호러에 현대적인 도시 판타지를 접목시킨 독특한 장르를 구축하고 대중화시켰다.
프리츠 라이버 전후에도 ‘모던하고 세련된 도시의 마법사’ 이야기는 꾸준히 생산, 재생산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유아적이고 코믹한 판타지의 경계를 넘지 못한 채 자기복제를 거듭한 데 반해 이 작품은 시대의 유행을 거스르며 장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시 판타지와 정통 호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역동적인 스토리와 은근하게 스며들어 허를 찌르는 ‘공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인간의 근원적 불안과 공포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시선

“오, 당신 솔직히 이걸 다 믿어? 아니면 또다시 나 때문에 믿는 척하는 거야?
정말 오늘 밤 다른 여자 몸에서 아내의 영혼을 구출했다고 생각해?
아니면 당신 아내와 정신이상자 늙은 부인 세 명을 망상에서 구출하려고
지난주 내내 마법을 믿는 척하면서 보냈다고 결론지은 거야?”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노먼은 부드럽게, 그리고 좀 전과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말했다.


프 리츠 라이버 식 공포는 결코 요란하지 않다. 선혈이 낭자하며 내장이 튀어나올 만큼 잔혹하지도 않고 뒷머리가 쭈뼛 설 만큼 끔찍한 유령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세련된 유머와 정연한 논리를 갖춘 현란한 입담으로 상대를 휘어잡는 노련한 논객처럼, 독자들을 조금씩 코너로 몰아넣은 다음 한순간에 감당할 수 없는 섬뜩함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합리주의의 표상이었던 노먼은 모든 여자들이 마녀라는 사실에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원시 주술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과학과 이성에 근거한 믿음을 파괴할 만한 모호한 실체가 나타난 데 대한 두려움, 아는 것과 보는 것이 동일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모든 사물의 질서를 믿지 못하게 되는 공포 때문이다. 사라진 아내를 추적하면서 노먼은 현실과 초자연,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흐려지고 믿음의 실체가 불분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프리츠 라이버가 안내하는 공포의 세계는 한층 지적이고 철학적이다.


마법과 마녀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재해석

“좋아, 그럼 당신 방식대로 이야기해! 나는 아주 진지하게 소환 마법을 하려고 했어.
나는 문명화된 여자가 해서는 안 될 짓을 전부 했어. 사람과 물건에 마법을 걸었다고. 미래를 바꾸려 한 거야.”
“하지만 왜?”
“당신과 당신의 직업을 보호하려고.”

프 리츠 라이버가 만든 세상에서 모든 여자는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잠재적인 ‘마녀’이다. 그녀들은 엄마의 가르침을 통해 혹은 스스로의 힘으로 마법을 터득하여 전쟁터에 나간 남편의 목숨을 지키고, 게으르고 무능한 남자를 출세시키며, 다른 여자들로의 유혹으로부터 남편을 보호하려고 고군분투한다. 이처럼 현실에 허덕이는 남자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여자들이 세상의 이치를 은밀하게 조종한다고 말함으로써 작가는,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여자는 남자를 지배한다’는 남성 중심적인 상투 어구를 통쾌하게 전복하는 동시에, 쉰내 나는 이미지로 희화화된 ‘마녀’라는 여성성을 다시 한 번 세련되게 되살려냈다.
작가는 또한 ‘마법’이라는 원시적인 행위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사업가들이 점쟁이의 충고에 따라 주식을 사고, 수비학자들이 영화 스타의 출세를 좌우하고, 세계의 절반이 점성술에 따라 행동하고, 광고가 끊임없이 마법과 기적을 재잘거리고, 현대 미술의 대부분과 초현실주의 미술 전체가 원시 주술에서 아이디어를 빌리는 현실에서 마법과 미신을 한갓 생각 없는 여자들이나 빠지는 비현실적인 장난으로만 치부할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대상을 제어하고, 소환하고, 조종한다는 의미에서 마법은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유발하는 온갖 현대적 장치들과 상응한다. ≪아내가 마법을 쓴다≫가 세월의 무게에 마모되지 않고 고전적인 텍스트로 평가받으면서 강한 생명력을 이어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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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헴프넬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노먼 세일러 교수는 미신이라고는 전혀 믿지 않는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어느날 아내 텐시의 화장대에서 발견한 건 주술의 흔적들이었다. 세일러 교수는 텐시에게 이 주술의 흔적들은 전부 없애버리게 하는데...


그 이후 세일러 교수는 이상한 일에시달리기 시작한다.